[뉴한국방송뉴스통신사=신유철 대표기자]지금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100여 년 전 나라를 잃고 선열들이 피와 생명을 바쳐 되찾은 이 조국이, 이제는 다른 형태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 과거 독립운동의 무대가 이국땅이었다면, 오늘의 위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현실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대한민국은 경제·민주주의·복지·문화 등 수많은 분야에서 눈부신 성취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근간인 ‘인구’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심각하다. 순국선열의 날은 단순히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 아니다.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날이다.
선열들은 나라를 잃은 치욕 속에서도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오늘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 또한 ‘국가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총칼의 침략은 막아냈지만, 인구 붕괴는 내부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치명적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산율이 0.7명대에 머무는 국가이며, 인구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소멸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계산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2명만 되어도 인구 안정이 가능하지만, 0.7명에서 1.0명으로 회복하는 데만도 20년 이상이 걸린다. 한 번 무너진 인구 구조를 되돌리는 데는 최소 7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그 임계점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수십조 원의 저출산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는 출산 문제를 ‘현금 지원’ 중심의 복지 차원에서만 바라본 탓이 크다. 출산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적 신뢰와 미래 전망, 가치관, 일·가정 양립 환경, 주거와 교육, 직장 문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결정된다. 무엇보다 공동체 가치와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사회에서는 출산율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5년은 대한민국 인구사에서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구 절벽을 극복할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넘어갈지가 결정된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우리는 선열들이 보여준 ‘나라를 위한 최후의 결단’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과거의 독립운동이 국권을 되찾는 일이었다면, 오늘의 출산·출생 장려운동은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나라를 되찾은 세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나라를 이어갈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의 5년은 대한민국이 세계문명의 중심국가로 도약할지,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를 결정할 시간이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하며, ‘한민족 홍익인간 오천나나 평화운동’이 강조하는 출산·출생 장려 구국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