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숙박비 0원, 용기 100%…8240km로 완성한 한 청년의 아메리카”

무일푼 청년의 미국·캐나다·멕시코 낭만 자전거 여행

 

뉴한국방송뉴스통신사 신유철기자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우창(36) 씨가 자신의 청춘을 관통한 대륙 자전거 종단 일주의 기억을 담은 여행 에세이 《그 여름의 아메리카》(미다스북스, 336쪽, 2만 원)를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머물며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자전거로 종단 일주한 5개월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총 8240km에 이르는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정우창 씨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시간이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기를 바랐던 기억들”에서 출발했다.

 

그는 경상국립대학교 재학 시절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머레이주립대학교(Murray State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떠났고,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한 채 북미 대륙을 종단했다.

 

숙박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숙박비 0원’이라는 원칙 아래, 낯선 도시의 차고와 마당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간 이 경험은 지금까지도 그의 삶에 용기와 울림을 주는 원천이 됐다.

 

그는 “이 소중한 경험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으로 완성했다.”라고 밝혔다.

 

《그 여름의 아메리카》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모하비 사막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의 사투, 로키산맥과 대평원을 넘는 끝없는 오르막, 야생동물의 울음 속에서 밤을 지새운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자는 끊임없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라스베이거스다. 불가마같이 펄펄 끓는 모하비사막을 무거운 짐을 실은 자전거를 타고 건너야 했다.

 

이글거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끝없는 오르막길을 오르던 순간은 가혹한 형벌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에는 민가가 없어 하수구에서 텐트를 치게 됐는데, 그 순간 퓨마와 코요테들이 라면 냄새를 맡고 울음소리를 내며 몰려들었다.

 

모닥불을 피우고 잠을 청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오늘 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렇게 아홉 날을 버틴 끝에 당도한 라스베이거스는 오아시스처럼 반갑고 달콤했다.

 

이 여행이 다른 여행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여행의 중심에 ‘사람을 만나는 일’을 두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숙박비 0원’이라는 철칙을 세우고 그 약속을 5개월 동안 꿋꿋이 지켜냈다.

 

마을에 닿는 날이면 해가 지기 전부터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마당 한쪽이나 차고 한편을 빌려달라고 간청했다.

 

하루에 50번 넘게 거절당한 날도 있었지만, 끝내는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이를 만났다.

 

그들의 저녁 식탁에 함께 앉아 하루를 나누었고 어떤 집에서는 며칠씩 머물며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이 여행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여정이 아니라 아메리카인들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갔던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제빵사 필 부부와의 인연은 국경을 넘어 가족으로 이어졌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그들은 정우창 씨를 진심으로 응원했고, 세월이 흘러 2025년 실제로 한국을 방문해 ‘American parents’와 ‘Korean son’이라는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야경과 부산 해운대, 전주 한옥마을, 진주 촉석루를 함께 거닐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의 얼굴을 보았고, 그 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저자는 이러한 만남을 경험하며 “여행의 중심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우창 씨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동양인이라는 정체성을 넘어 ‘이야기를 가진 개인’으로 기억되고자 했던 도전의 의미를 담담히 풀어낸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10·20대 청춘에게 이 책은 “가슴속 모험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라.”는 용기를 건넨다. 서부 개척자에 뒤지지 않는 도전 정신과 낭만을 품고 있다면 《그 여름의 아메리카》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정우창 씨는 후배들에게 “‘개척정신’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말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단어이다.”라며 “사회가 정해놓은 시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변주를 만들어 가는 일은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우창 씨는 “각자의 삶에서 소망하는 바를 향해 자신만의 길을 만들며 낭만 서사를 써 내려가는 개척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 여름의 아메리카》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가슴 속 모험의 불씨를 다시 지펴 줄 한 권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현재 경남자동차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인 정우창 씨는 경상국립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뉴스출처 : 경상국립대학교]